2025년 현재, 물가 상승과 경기 변동 속에서 가계의 소득과 소비 행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4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 및 소비지출 변화를 통해 현재 가계 사정을 면밀히 살펴본다.
1. 4인가구 소득, 얼마나 늘었을까?
2025년 4월 현재 확인된 가장 최근 자료인 2024년 4분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 5천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분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실질적인 생활 기반을 형성하는 경상소득은 510만 4천 원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하였다.
경상소득 항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2.3%, 사업소득은 5.5%, 이전소득은 5.6%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는 임금 상승, 고용 안정, 복지 정책 확충 등의 복합적인 요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득 계층별로 살펴보면, 소득 1 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 3천 원, 소득 5 분위는 1,119만 9천 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각각 전년 동분기 대비 3.0%, 3.7% 증가한 수치이다. 고소득층의 소득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율 또한 일정 수준 확보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의 보완 효과가 일부 작동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 가계 소비지출, 어디에 많이 썼나?
소득 증가와 함께 지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 3천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5% 상승하였다. 물가 상승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자들은 생활 필수 항목에서의 지출을 줄이기보다는 유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항목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주거·수도·광열 항목은 7.6%, 음식‧숙박은 5.1%, 오락‧문화는 11.1%, 보건은 6.2% 각각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에너지 요금과 식재료 가격 상승, 여가 소비 확대 등에 기인한다.
반면, 교통(-9.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7%), 통신(-2.4%), 주류·담배(-3.4%) 등에서는 지출이 감소하였다. 특히 자동차 구매 및 통신 장비 등 고가 내구재 소비는 물가 부담으로 인해 지연되거나 축소된 경향을 보인다. 이는 소비자의 지출 구조가 보다 선택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3. 소득 수준별 소비 행태, 얼마나 차이날까?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형태 또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소득 1 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8만 6천 원, 5 분위 가구는 489만 8천 원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1 분위의 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반면, 5 분위는 오히려 0.3%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저소득층의 지출이 생계유지에 필수적인 항목에 집중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은 일부 지출을 절감하거나 대체 소비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지출 비중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1 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1.1%), 주거·수도·광열(19.9%), 음식·숙박(12.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5.8%), 식료품·비주류음료(12.2%), 교통(11.9%) 순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고소득층이 여가와 이동, 외식 등 비필수적 소비에 높은 비중을 두는 반면, 저소득층은 생계 중심의 소비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가 소득 증가폭보다 크다는 점에서, 가계의 저축 및 투자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4. 결론
2025년 현재, 한국 가계의 소득과 소비는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의 구조적 회복과 정책적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소득 계층 간 소비 구조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며,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 회복은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이다. 향후 물가 상승률 둔화와 지속적인 소득 증가가 동반되어야만, 실질적인 가계 여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자료를 통해 자신의 가계 상황을 돌아보고, 각 가정의 재정관리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