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90년대생 싱글 남녀의 현실적인 결혼관

by 이슈브리퍼 2025. 4. 9.

2025년 현재, 결혼은 더 이상 '당연한 삶의 코스'가 아니다. 특히 90년대생 싱글남녀에게 결혼과 출산은 인생의 필수 과정보다는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되어가고 있다.

커리어, 자아실현, 경제적 현실 등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계획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글에서는 90년 대생들이 왜 결혼을 기피하게 되었는지, 그들이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본다.

90년대생 싱글 남녀 결혼관
90년대생 싱글 남녀 결혼관

 

1. 커리어와 워라밸 중시

90년대생 싱글남녀가 결혼을 주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커리어와 워라밸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다.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을 지나며 사회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세대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바로 결혼과 출산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25년 현재, 직장 문화는 여전히 개선이 더딘 편이며, 결혼과 동시에 여성은 경력 단절의 위협에 직면하고,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직장 내에서 승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정'이라는 책임감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90년대생 직장인들이 퇴근 후 자기 계발이나 부업을 준비하며 '나만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이들은 "일이 끝나면 바로 퇴근"하는 칼퇴 문화에 익숙하며, '회식' 같은 전통적 조직문화보다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선호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삶의 유연성을 해치거나 제약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 경제적 부담과 미래 불안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게 만드는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단순히 '의식'이 아니라, 집 마련, 예단·예물, 결혼식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이벤트다.

특히 수도권에서 신혼집을 마련하려면 억대의 자금이 필요하고, 이는 사회 초년생이거나 아직 자산을 형성 중인 90년대생에게는 큰 부담이다. 2025년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 원을 넘어섰으며,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영끌'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혼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남녀 모두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많은 이들이 "결혼은 하고 싶지만 집이 없어서 못 한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결혼 후 출산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진다. 육아휴직은 여전히 눈치 싸움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대기자만 수백 명이다. 아이 한 명을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한 90년대생은 "지금의 내 삶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생명을 책임지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3. 가치관의 변화와 사회적 흐름

무엇보다 90년대생이 결혼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삶의 정석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개인의 행복과 성장이 훨씬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적 독립이 확대되면서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2025년,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를 넘어섰고, 비혼을 선언하는 청년층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자발적 비혼', '딩크족', '노키즈존' 등의 키워드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또한 결혼을 통해 가족을 구성한다는 전통적 가치보다, 친구나 동료와의 유대감, 나 자신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혼자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혼을 한다면 진정한 파트너와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도 강하다. 의무감이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억지로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4. 결론

2025년의 90년대생 싱글남녀는 단순히 결혼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인 것이다.

이제는 결혼 여부를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기보다, 각자의 가치와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결혼도 좋고, 비혼도 좋다.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삶을 원하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다.